잔잔한 영화 추천 ‘소공녀’ 줄거리, 결말, 리뷰

출처 구글 소공녀 포스터

영화 소공녀 정보

• 영화 소공녀(Microhabitat, 2018)
• 감독: 전고운
• 영화 소공녀 출연진: 이솜, 안재홍, 강진아, 김국희, 이성욱, 최덕문, 김재화, 조수향 등
• 개봉: 2018년 3월 22일

꿈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다

 

영화 소공녀 줄거리 영화 소공녀 결말

미소(이솜)는 집안일을 대신해주는 가사도우미로 하루하루 살아간다. 하지만 미소는 하얀 새치가 나는 것을 막아주는 한약을 먹고, bar에서 위스키 한 잔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며 담배 피우는 것을 좋아한다.그녀의 집은 좁고 난방도 되지 않지만, 만화가를 꿈꾸는 남자 친구인 한솔(안재홍)과 함께 있어 행복하다.

담배와 위스키를 즐기는 미소

하루 일당에서 밥과 위스키, 담배 가격을 빼면 얼마 남지 않는다. 그런 그녀에게 집세와 담배값이 오른다. 미소는 자신의 취향을 포기할 수 없어 집을 떠나기로 한다. 짐을 정리하던 중 학창 시절 밴드의 사진을 보고 그들을 찾아가기로 한다.

첫 번째로 베이스를 쳤던 최문영(강진아)의 회사로 찾아간다. 대기업을 다니지만 피곤해서 수액을 맞는 문영에게 하루만 신세를 지겠다고 하지만 거절당한다. 두 번째로 키보드의 정현정(김국희)을 찾아간다. 시댁살이를 하고 있는 현정은 자신의 처지를 미소에게 털어놓는다. 미소는 집안 일로 피곤한 현정을 위해 여러 가지 반찬을 해놓고 나온다. 세 번째로 드럼의 한대용(이성욱)을 찾아간다. 이혼을 앞둔 대용은 방에서 혼자 술을 마시며 슬픔을 삭힌다. 미소는 대용을 위해 청소를 해주고 아침밥을 차려준다. 다음 날, 미소는 한솔을 만나 헌혈을 하며 이야기 나눈다. 한솔은 미소가 집 없이 떠돌아다니는 것이 자신 때문이라고 자책한다. 미소는 동생 집에서 떠나 카페에서 쪽잠을 자고 공중화장실에서 씻는다. 네 번째로 보컬의 김록이(최덕문)의 집으로 간다. 앞선 친구들과 달리 록이 엄마의 푸짐한 상차림을 대접받는다. 하지만 가족들의 과한 친절과 노총각이었던 록이의 호감에 불편해한다. 다섯 번째로 기타를 쳤던 최정미(김재화)의 집으로 찾아간다. 부잣집으로 시집을 간 정미는 아기를 키우며 살고 있다. 정미는 미소에게 친절을 베풀고 집에서 지낼 수 있도록 해준다. 정미는 남편의 눈치를 많이 보며 살고 있다. 미소와 남편과의 식사 자리에서 화가 난 정미는 미소에게 모진 말을 한다.

미소는 정미의 집에서 나오게 되고 한솔을 만난다. 하지만 한솔은 돈을 벌기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겠다고 한다. 서울에서 제일 싼 곳만 찾아다니며 집을 알아보지만 재정상태에 맞는 곳이 없다. 한솔은 미소와 인사하고 공항으로 떠난다. 위스키를 마시러 bar로 가지만 위스키도 가격이 올랐다. 내리는 눈을 바라보며 위스키를 마신다. 친구들은 각자의 집에서 추억을 회상하고 시간이 흘러 장례식장에서 재회한다. 미소의 행방에 대해 물어보지만 아는 사람이 없다. 친구들은 미소에게 위로받았던 기억을 이야기한다. 미소는 텐트 안에서 생활하지만 여전히 가사도우미를 하고 위스키를 마시며 담배를 즐긴다. 

 

미소가 살아가는 법

동화 '소공녀'의 주인공 세라는 부자인 아버지 밑에서 기숙학교 공주가 되어 풍요로운 삶을 살다가 아버지 사업이 망해 한 순간 다락방 하녀가 된다. 집도 없고 가진 것 없이 역경과 고난을 겪지만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고 온정을 베푼다. 세라는 나이는 어리지만 어른보다 성숙한 생각으로 웃음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어려움을 이겨나간다. 그러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막대한 유산을 돌려받게 되어 신분 회복과 함께 원래의 풍족한 생활로 돌아간다. 미소는 세라와 마찬가지로 가난한 삶을 살며 자신도 안쓰러운 처지이지만 주변 사람에게 위로와 위안이 되어준다. 세라처럼 비난에도 굴하지 않고 나를 지키며 살아간다. 하지만 미소는 부자인 아버지도 없고 마지막에 부자가 되지도 않는다.  영화의 부제목인 Microhabitat(미소서식지)는 '생물이 살아가는 매우 작은 규모의 일정한 자리'이다. 주인공의 이름인 '미소'는 미소(smile)가 아닌 미소(small)라고 한다. 작은 텐트에서 살아가지만 그 안에서 미소는 자신만의 서식 방법을 찾아 만족하며 살아간다. 미소는 집값이 오르고, 담배값이 오르고, 위스키 값이 오르게 되자 집을 포기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한다. 미소의 친구들은 자신들의 취향보다 현실을 택한다. 미소가 사랑하는 남자친구도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 친구 곁에 머무는 대신 현실을 택해 돈을 벌러 외국으로 떠난다. 주변 사람들은 현실을 보지 않고 자신의 취향을 고수하는 미소를 비난하지만 정작 본인들은 매일 걱정과 불안으로 살아간다. 집이 있고 가족이 있고 풍족한 삶을 사는 것 같지만 내면은 가난한 인물들을 보면서 어쩌면 나도 미소의 친구들처럼 살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보게 된다. 현실만을 생각하다가 제일 중요한 나 자신을 잃어버리며 살고 있는 것 같다. 현실에서는 미소처럼 살 수는 없지만 현실 안에서 내가 사랑하는 것들과 소소한 취향을 지키는 용기를 가지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잔잔한 영화를 좋아한다면 영화 소공녀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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